좋은 수술 결정은 ‘수술을 할 수 있는가’보다 ‘지금 수술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나은가’를 판단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부산 동래구 사직동 거인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민영경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결정 가운데 하나가 수술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너무 오래 기다리라고 하는 것도 좋은 치료가 아닙니다.
반대로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환자에게 너무 일찍 수술을 권하는 것도 좋은 치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 상담에서 항상 두 방향을 함께 봅니다.
지금 수술할 이유가 충분한가?
그리고
아직 수술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남아 있는가?
입니다.
먼저 3문장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MRI나 X-ray가 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술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현재 손상된 구조가 비수술 치료로 유지 가능한 상태인지, 근력·보행·신경 기능 같은 중요한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충분한 치료에도 환자의 일상이 계속 제한되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수술은 결국 현재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비수술 치료를 계속하는 이익보다 충분히 커졌다고 판단될 때 환자와 상의해 결정합니다. 관절염과 회전근개 질환에서도 실제 수술 판단은 영상 소견만이 아니라 증상, 기능과 비수술 치료에 대한 반응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기준 — 구조적인 손상을 지금 보존할 수 있는가
정형외과는 구조를 다루는 진료과입니다.
뼈,
연골,
반월상연골판,
인대,
힘줄,
신경을 봅니다.
그렇다고 구조가 손상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손상이 비수술 치료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상태인가입니다.
‘완전파열’이라는 단어 하나로 수술하지 않습니다
회전근개 완전파열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힘줄이 완전히 파열돼 있어도 통증과 근력이 잘 유지되는 작은·중간 크기의 파열에서는 비수술 치료로 증상과 기능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파열이 크고,
힘줄이 안쪽으로 퇴축하고,
근육 위축과 지방변성이 진행하며,
근력이 계속 떨어지는 경우라면 단순히 통증이 참을 만하다는 이유로 무한정 기다리는 것이 항상 유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보는 것은
“끊어졌는가?”
보다
“지금 이 조직을 어떤 방식으로 살릴 수 있으며, 기다렸을 때 조건이 달라지는가?”
입니다.
관절염도 연골이 닳았다는 이유만으로 수술하지 않습니다
무릎 인공관절 상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X-ray에서 관절 간격이 거의 없어도 환자가 큰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한다면 수술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과 강직 때문에 걷기와 계단 이용, 의자에서 일어나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이 제한되고 비수술 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주지 못한다면 인공관절을 검토합니다.
즉 영상검사는 중요하지만 수술 여부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스위치는 아닙니다.
두 번째 기준 —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가
통증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수술 여부를 판단할 때는 통증과 함께 반드시 기능을 확인합니다.
어깨에서는 힘
팔을 들어 올리고,
외회전하고,
머리 위에서 물건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지속되는 근력 저하가 비수술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는 것은 회전근개 수술을 고려하는 중요한 상황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릎에서는 보행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계단을 이용할 수 있는지,
의자에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지,
야간통 때문에 잠을 설치는지 확인합니다.
관절치환술 역시 단순한 영상 단계가 아니라 통증과 기능 제한, 그리고 비수술 치료 효과를 함께 보고 고려합니다.
신경에서는 감각과 근력
신경이 눌린 환자에서는 통증보다 기능 손실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척골신경 압박에서는 새끼손가락과 약지의 저림이 흔하고 진행하면 손의 집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다른 신경인 정중신경이 눌리는 질환으로, 주로 엄지·검지·중지와 약지 일부에서 저림과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신경 질환은 증상이 어느 손가락에 나타나는지부터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를 확인하고, 근력 저하나 근육 위축 같은 기능 손실이 진행하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장기간 심한 신경압박이 지속되면 손 기능 손실이 남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근력 약화가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기준 — 질환이 환자의 삶을 얼마나 좁히고 있는가
검사 결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환자의 일상입니다.
어떤 환자에게는 10분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에게는 밤에 깨지 않고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는 일을 해야 하고,
어떤 환자는 손주를 돌봐야 하며,
어떤 환자는 다시 운동을 하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치료 목표는 환자마다 다릅니다.
‘통증 점수’보다 실제 생활을 묻습니다
진료실에서
“통증이 1에서 10 중 몇 점입니까?”
라고 묻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함께 이런 질문을 합니다.
“밤에는 잘 주무십니까?”
“마트에 혼자 다녀오실 수 있습니까?”
“계단을 오를 수 있습니까?”
“옷을 혼자 입을 수 있습니까?”
“일을 계속할 수 있습니까?”
“예전에는 하던 것 중 지금 포기한 것이 무엇입니까?”
질환 때문에 환자의 생활반경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비수술 치료가 잘 듣는다면 수술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약,
주사,
운동과 재활치료를 통해 환자가 충분히 잘 지낸다면 그 치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에서 비수술 치료가 더 이상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지 못하고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될 때 관절치환술을 고려하는 것도 같은 원칙입니다.
따라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질문은
“주사를 몇 번 맞았습니까?”
보다
“현재 치료가 환자의 생활을 충분히 지켜주고 있습니까?”
입니다.
저는 ‘수술은 마지막 치료’라는 말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수술을 가능한 한 늦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만 이해하지 않습니다.
비수술 치료로 얻을 이익이 충분한 동안에는 그 치료를 활용하고,
수술의 이익이 더 커지는 시점에는 수술을 검토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무조건 오래 참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영상검사가 나쁘다고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치료의 시점은 환자마다 다릅니다.
세 가지 기준은 점수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두 개에 해당하니까 수술이구나.”
라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세 기준의 무게는 질환마다 다릅니다.
급격히 진행하는 신경 기능 저하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상에서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했어도 기능이 좋고 통증이 적다면 비수술 치료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여부는 체크 개수가 아니라 각 문제의 중요도와 앞으로의 자연경과를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수술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상황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할 수 있습니다.
- 통증이 비교적 잘 조절됨
- 일상 기능이 유지됨
- 근력이 잘 보존됨
- 구조적인 손상이 안정적임
- 추가 운동치료로 개선 가능성이 있음
- 비수술 치료 효과가 충분히 지속됨
- 수술 후 얻을 이익보다 부담이 더 큼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진료 결정입니다.
반대로 수술을 미루는 것이 불리할 수 있는 상황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기다리는 동안 치료 조건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회복 가능한 조직이 점차 퇴행하고
- 근력이 계속 감소하며
- 관절 구축과 변형이 진행하고
- 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에는 기다리는 것이 항상 안전한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수술 치료를 선택한다면
“다음에 무엇이 생기면 치료 방향을 바꿀 것인지”
까지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을 권유받았다면 반드시 설명받아야 할 것
왜 지금 수술인가
현재 수술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합니다.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무엇을 보면서 기다리는지 알아야 합니다.
기다리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가
통증만 변하는지, 구조나 기능도 변하는지 확인합니다.
비수술 치료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는가
수술 전 마지막으로 확인할 부분입니다.
어떤 수술을 하는가
수술 이름보다 그 수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수술 후 현실적인 기대치는 무엇인가
수술의 장점뿐 아니라 한계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재활은 가능한가
수술 후 회복과 재활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민영경 원장의 수술 결정 원칙
MRI 한 장만 보고 결정하지 않습니다
영상과 환자의 증상, 진찰을 함께 봅니다.
‘완전히 끊어졌다’는 단어만 보고 결정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상태와 기능, 자연경과를 확인합니다.
통증과 기능을 함께 봅니다
특히 근력, 보행과 신경 기능 저하는 중요합니다.
비수술 치료의 효과를 확인합니다
잘 유지된다면 수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다릴 때의 위험도 설명합니다
경과 관찰도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환자가 회복하고 싶은 일상을 확인합니다
수술 목표를 환자와 함께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결정하기 어렵다면
기존 자료를 가져오셔도 됩니다.
- X-ray
- MRI 또는 CT
- 영상 판독지
- 지금까지 받은 치료 내용
- 주사치료의 효과와 지속 기간
- 현재 가장 불편한 생활
- 수술 후 회복하고 싶은 기능
진료에서는 다음 질문을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 정확한 진단이 무엇인가
- 구조적인 손상은 어느 정도인가
- 지금 기능은 어느 정도 남아 있는가
- 비수술 치료의 여지가 있는가
- 기다릴 경우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가
- 수술한다면 어떤 방법이 적절한가
- 수술 후 어느 정도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가\
결론
제가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는 세 가지 기준은 단순합니다.
현재 구조적인 문제를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유지하기 어려운가.
중요한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가.
충분한 치료에도 질환이 환자의 일상을 계속 무너뜨리고 있는가.
하지만 실제 결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량,
건강 상태,
영상검사,
앞으로의 자연경과와 수술 후 재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수술할 수 있습니까?”
가 아니라
“지금 수술하는 것이 이 환자에게 더 좋은 선택입니까?”
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사직동 거인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민영경은 환자분께 수술을 권하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뿐 아니라 아직 기다릴 수 있는 이유가 남아 있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결정하기 어렵다면 기존 검사자료를 가지고 상담받으셔도 됩니다.
수술을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왜 수술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 그리고 아직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이유와 다음 결정 시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은 치료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형외과 수술 결정 원칙을 설명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실제 치료와 수술 시점은 질환, 증상, 진찰 소견과 영상검사,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